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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아토피에 좋다고 과학적 입증된 적 없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18-10-04 09:23 | 1,407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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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 방송일시 : 2018. 9. 28. 금요일
□ 출연자 : 박태균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 장원석 아나운서(이하 장원석): 대형마트에서 파는 완제품을 포장만 바꿔서 직접 만든 유기농 쿠키, 빵으로 홍보해서 판매한 업체가 경찰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문제가 됐던 해당 업체의 다른 제품뿐 아니라 온라인 등에서 인기 있는 유기농 제품, 수제품에 대한 의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과연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는 유기농 식품,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요. 박태균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태균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이하 박태균): 안녕하세요.

◇ 장원석: 이번에 ‘미미쿠키 사태’를 보면요. 구입한 사람들이 의구심을 품고서 의혹을 제기했고, 아니라고 변명하다가 결국 사실로 드러났고요. 경찰수사까지 받게 됐는데, 일련의 이런 현상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 박태균: 저도 사실 미미쿠키란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어서요.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부부가 운영 중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아기의 태명을 썼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굉장히 신뢰를 했잖아요. 그래서 첨가물에 아주 예민한 아토피 환자한테 굉장히 인기가 높았던 걸로 알려졌는데요. 이게 유기농 밀가루, 또 국산 생크림 같은 아주 좋은 재료를 썼다. 그리고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이렇게 홍보해오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방금 말씀하신 대로 알고 보니까 이게 마트 제품을 재포장해서 다시 판매한 것이 밝혀졌고, 또 적발되자, 이게 좀 황당한 변명인데 돈이 부족했다. 이렇게 변명을 해서 말이죠. 앞으로 그게 문제가 더 될 것 같습니다.

◇ 장원석: 그러게 말입니다. 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의 심리를 자극해서 여러 제품을 팔고 나서, 그 자체도 문제지만 나중에 변명하는 태도로 많은 분들이 배신감을 느끼신 것 같은데. 어쨌든 이 업체는 최초의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해서 직접 만들었다, 이렇게 강조했어요. 유기농이라는 단어만 붙으면요. 사람들이 아무래도 더 관심을 갖고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오히려 유기농 제품을 사먹는 게 낫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유기농이라는 것은 어떤 걸 의미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 박태균: 유기농 그러면 사실 친환경하고도 관련이 있는데요. 친환경 농산물 중에서도 가장 어떻게 보면 엄격한 잣대를 통과한 그런 농산물을 의미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땅에서, 그런 땅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얘기하는데요. 가격은 훨씬 비싸죠. 그렇지만 유기농이라든 단어 자체가 깨끗함, 건강함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소비자가 지불하고 있습니다. 사실 친환경 농산물은 농약을 사용하는 정도에 따라서 네 단계로 구분됩니다. 1단계는 농약과 비료 사용량을 기준보다 반 정도 줄인 것을 저농약이라고 하고요. 이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2단계는 농약을 아예 쓰지 않고 비료도 기준치의 1/3 정도만 쓴 것을 무농약, 농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말이죠. 그리고 3단계는 비료와 농약을 1년 동안 쓰지 않은 전환기 유기, 그때부터는 유기란 말이 붙게 됩니다. 마지막 4단계가 3년 이상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농산물로 불리는 거죠. 그러니까 유기농이라는 말이 붙었으면 친환경 중에서도 가장 엄격한 잣대를 통과한 농산물을 의미하게 됩니다.

◇ 장원석: 단순히 생각했을 때 농약을 쓰게 되면 아무래도 대량생산을 하는 데에 더 용의하고, 농약을 쓰지 않으면 그게 좀 어려워질 것 같은데. 사람이 그냥 음식을 섭취하는 데에 있어서요. 저농약 혹은 무농약, 아까 식품 설명해주신 대로, 그것하고 유기농하고 영양적인 차이가 굉장히 큽니까?

◆ 박태균: 영양적인 차이는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실은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았다는 거지,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영양성분이 더 나아지거나 하는 것은 없거든요. 과거에 소비자단체에서 한 번 유기농 농작물하고 일반 농작물의 영양소를 비교해본 적이 있는데요. 실제로 그 결과에서도 영양소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 장원석: 그런데 가격은 유기농 제품이 확실히 비싸잖아요. 그것은 결국 생산할 때 드는 비용 때문에 그런 걸까요?

◆ 박태균: 예. 방금 말씀하신 대로 농약을 안 뿌리게 되면 그만큼 생산량이 대폭 줄게 되잖아요. 그래서 농약을 덜 쓰는 대신에 생산량 감소가 있기 때문에 그걸 보충해주기 위해서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지만 사실은 엄밀히 얘기하면 유기농이나 친환경 제품을 쓰는, 이게 인기를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때문에 환경 때문에 그렇습니다. 농약 같은 걸 많이 쓰게 되면 토양이 농약에 자꾸 오염되고 해서 환경이 오염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실 요즘 많은 소비자가 환경 문제보다도 오히려 건강 문제를 생각하면서 유기농 농작물을 찾는 경우가 더 많이 있죠.

◇ 장원석: 그렇기 때문에 유기농이라는 타이틀을 아무 데나 붙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인증 과정이 있을 텐데 국내 인증이 있고 국제 인증이 있더라고요. 이런 인증기준이 역시 다른 것보다는 많이 까다롭나요?

◆ 박태균: 사실은 인증기준 자체로 보면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국제인증은 국제유기농운동연맹이라고 하는 IFOAM이라는 데서 인증을 내주게 됩니다. 국내 유기농 인증은 국내 유기농 인증기관들이 있거든요. 거기에서 인증기관의 심사를 통과하는 경우 인증을 받기 때문에 국제라고 해서 특별히 심사가 더 까다롭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데 많은 분들이 국제라는 단어가 붙으면 더 엄격할 것이다, 이렇게 오해하는 분들도 있죠.

◇ 장원석: 국내에서는 농가가 농산물을 생산해서 물건을 만들고 할 때 유기농이라는 인증을 붙이려면 어떤 기관에 신고하고 검증을 받은 다음에 붙이는 거잖아요. 그런 것들은 쉽게 할 수 있나요?

◆ 박태균: 인증 자체 절차는 굉장히 까다로운데요. 간혹 가다가 인증절차가 부실해서 그게 어떤 법망에 걸리는 경우도, 몇 년 전에 사건도 있었죠. 큰 사건도.

◇ 장원석: 아무래도 유기농의 인기에 편승해서 그런 불법적인 것도 같이 덩달아 횡행했던 것 같은데. 시장규모가 그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해마다 30% 정도 커지고 있는데. 아까 영양학적으로는 별로 큰 차이가 없다고 말씀하셨으니까 사람들의 심리가 여기에 동요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 박태균: 예. 아무래도 실제로 왜 유기농 식품을 찾느냐고 설문조사를 해보면 말이죠. 환경 부분보다 오히려 영양적인 것, 건강적인 측면 이런 걸 더 많이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환경이 사실 유기농의 가장 핵심이죠. 핵심인데 많은 분들이 이걸 먹으면 어떻게 아토피 같은 걸 조금 피할 수 있다든가, 이런 생각을 많이 하시기 때문에 굉장히 시장의 성장세는 아주 가파릅니다. 거의 미국의 유기농무역협회 같은 데 조사에 따르면 말이죠. 지난해 유기농식품 시장규모가 452억 달러라고 해요. 전년 대비 6.4% 정도 증가했는데요. 이는 전체 미국 내 식품 시장의 6%를 차지하는 엄청난 규모고요. 우리나라도 거의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가 일반농하고 유기농하고 같이 나눠놓고 보면 미국이 6% 정도라고 하면 우리나라도 거의 5~6% 정도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 장원석: 요즘 아이들 키우는 부모님들 중에서 아토피 있는 아이 키우시는 분들은 환경적인 부분 때문에 시골로 이사를 가든가 이렇게 조치를 하시는데, 음식도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유기농 식품을 먹으면 아토피가 치유된다. 이렇게 홍보하는 업체가 있어서 이런 유기농 식품을 먹이는 부모님들도 계시거든요. 그러면 실제로 아토피에 유기농 식품이 좋은 영향을 미치나요?

◆ 박태균: 지금 현재 그게 시범적으로 연구를 통해서 입증된 바는 아닙니다. 그냥 막연하게 아토피가 여러 가지, 사실 아토피란 질환 자체가 이해하기 굉장히 어려운 정체불명의 질환 아닙니까. 그래서 그 치료법이라든가 원인 같은 게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기농 농산물을 먹는다고 해서 반드시 아토피가 더 나아진다, 하는 그런 연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 장원석: 그렇군요. 그러면 유기농 식품을 먹었을 때 아토피뿐 아니라 다른 건강적인 면에서 더 우위를 보여서 아픈 사람이 갑자기 호전되는 데에 도움 됐다. 이런 것도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겠군요.

◆ 박태균: 네. 그렇지만 한 가지 소비자 입장에서도 장점이라고 하면 잔류농약의 공포로부터는 벗어날 수 있잖아요. 실제로 정말 규정대로 유기농 식품 농작물이라고 한다면 농약을 못 치게 돼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선 다행스러운 측면이 있고요. 그렇지만 식중독균으로부터는 결코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 CDC에서 매년 발표하는 식중독 사고의 원인을 한 번 살펴보면 말이죠. 2위가 유기농 식품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높은 순위라고 볼 수 있고, 유럽에서도 몇 년 전에 기억하기로 유기농 채소가 원인이 돼서 굉장히 식중독 파동이 일어난 적도 있죠. 그런데 사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지 않습니까, 유기농은. 그래서 해충이라든가 미생물에 대응하기 위해서 식물체 자체가 스스로 천연의 살충제 물질을 낸다. 또 그걸 우리가 섭취할 수 있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과연 과잉사용했을 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맞지만,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왜냐면 양이 굉장히 적은 양이거든요. 그리고 또 최종 제품, 일반 농산물이라고 하더라도 기준치를 만약 벗어나게 되면 해당 제품에 대해서는 판매가 금지돼 있습니다.

◇ 장원석: 유기농도 그렇고 비유기농도 그렇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서 우위를 가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렇다면 농약에 관해서는 계속해서 밭에다 농약을 뿌린 작물을 재배하고, 그게 계속해서 재배가 이어지면서 농약이 그러면 토양에 많을 경우, 그 식품을 먹었을 때에 따르는 위험성은 유기농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는 위험성하고는 어떤 정도로 차이가 날까요?

◆ 박태균: 일반 식품의 경우도 잔류농약 검사를 다 거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잔류농약 검사 결과에서 부적합 판정이 난 식품에 대해서는 유통이 금지돼 있거든요. 그리고 만에 하나 통과한 식품을 먹더라도 말이죠. 특히 잔류농약 같은 것은 채소라든가 과일의 표면에 많이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쌀 같은 걸 씻는다든가 채소를 씻을 때 깨끗하게 씻어내기만 한다면 말이죠. 그 영향을 굉장히 낮출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 특히 요즘 나온 농약들은 대부분 잔류성이 굉장히 약한 농약들입니다. 그러니까 금방 휘발해버리기 때문에, 자연에다 놔두면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우리가 먹을 때쯤 되면 잔류농약의 농도라든가 이런 것들이 그렇게 아주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장원석: 그러면 그런 정보를 간략하게 만들어서 명료하게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시중에 유기농 관련 인증마크 하면 앞서 설명해주신 유기농 저농약 무농약 마크가 다 있고, 친환경도 있고 복잡하단 말이죠.

◆ 박태균: 무항생제 이런 것도 있고 굉장히 많죠.

◇ 장원석: 이런 것을 간소하게 정리하면 좋지 않을까요?

◆ 박태균: 간소하게 정리한 게 그겁니다. 그전에는 조금 더 복잡했고요. 지금은 소비자들이 굉장히 그런 문제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이 줄여서 하고 있는데 이게 유기농의 종류별로 차이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따로 표시할 수밖에 없고. 미국 같은 경우도 100% 유기농, 일반 유기농 이런 식으로 나눠서 표기하고 있습니다.

◇ 장원석: 오늘 유기농에 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끝으로 유기농에 대한 식품을 맹신하다가 이번에 다르게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비유기농 음식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방금 설명해주셨는데, 이런 것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께 한마디 하신다면요?

◆ 박태균: 사실은 유기농이라는 게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무조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이렇게만 생각하시잖아요. 일반 식품은 유기농보다 훨씬 더 못하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많이 있는데. 우리가 환경을 생각한다면 유기농 식품을 섭취하되, 너무 그걸로 인해서 건강 측면이나 이런 데서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장원석: 알겠습니다. 오늘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태균: 고맙습니다.

◇ 장원석: 지금까지 박태균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였습니다.


출처 : YTN라디오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2&aid=0001197895